저에겐 또 다른 부모님과 다름 없을 정도로
잘해주셨던 이모님인데

갑자기 기침이 좀 나시는 것 같더니..

순식간에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아왔습니다.

수십년간 이모부가 1시간에 1번씩 담배를 베란다에서 피고
구직 포기한 사촌형은 30분에 1번씩 자기 방안에서 담배를 피는 와중에..
집안에 틀어 박히셔서 시어머니 일 년간 간병인 하셨으니..
당연히 폐암에 걸릴 수 밖에요..

폐암 말기 걸렸다고 이모가 말하는 자리에,
사촌형 울면서 답답하다고 내려가서 담배 피고 올라 오고,
이모부도 여전히 내려가서 담배를 피고 오시는 거 보고 기절할 뻔 했습니다.

폐암 말기 걸렸다는 환자 앞에서 
어떻게 담배를 계속 못 끊어서 실시간으로 필 수가 있는거죠....
담배하고 폐암하고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면서 피시는 거 보고..
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.

의사 말이 "탄광촌에서 일하다 왔냐.. 폐가 정상적인 가정생활한 사람의 폐가 아니다"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인데도
가족들 전체가 담배를 못 끊으시고요.. (금연 패치도 고려 안합니다.)
정말 이모 너무 불쌍해서 혼났어요..

이모는 지금 숨을 거의 못 쉴 정도인데,
병원에서는 빨리 입원하라고 야단인데..
말기라서 사실상 입원해도 독한 약 먹다가 병원에서 죽는 것 밖에 안된다고..
포기하고 그냥 집 안에서 조용히 죽음만 기다리고 계세요..

대체 의학으로 봉침 맞으려고 잠깐 하시길래,
알고봤더니 봉침이 무자격자에게 받을 경우
암세포를 더 독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..
그래서 달래고 달래서 
그냥 지금은 조용히 집안에 계십니다만...

점점 숨이 더 가빠지고,
다리가 퉁퉁 붓기 시작해서 제대로 못 걷고 있는데..
너무 무섭네요..

병원에서는 2달에서 2년사이 시한부라고 하셨는데..
뭐.. 다른 방법은 없을까 싶고..

이제 겨우 나이 60대 중반이신데..
어째.. 저렇게 말기가 오실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.
여러분들.. 도 꼭 담배 끊으세요...
이모는 지금 경상도에 공기 좋은곳에 내려가 계시는데.. 
하.. 그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전부인지... 
정말 답답하기만 하네요... ㅠ